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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 여행 정보, 치안, 음식, 팁, 여권분실, 대사관

에드Kim 2023. 8. 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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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2018년도에 작성한 글을 수정한 게시물입니다.

다낭 푸라마 리조트

2018년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묵었던 숙소 중에 가장 좋았던 곳입니다.

다낭에서 고생도 제일 많이 했지만 가장 좋았던 곳이기도 하고요.

우버를 타고 호이안에서 한 시간 정도를 이동하여 도착했는데,

호텔이 아니라 빌라에서 잤습니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 보나 싶었습니다.

 

여권분실

체크인까지 시간이 조금 걸려서 짐을 맡기고 근처에서 가볍게 점심 식사를 하고 왔는데,

애초에 맡긴 짐은 4명으로 되어있었고, 친구 한 명의 짐이 사라져서 CCTV까지 찾아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나중에 보니 호이안에서 넘어올 때 탄 우버에 그대로 두고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친절하신 기사님께서 다시 가져다주시고, 죄송한 마음에 팁을 더 챙겨서 드렸습니다.

친구는 바보라며 온갖 놀림을 받았지만, 사실 진짜 바보는 저였습니다.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제 여권이 없었습니다.

처음엔 친구들이 장난을 치는 줄 알았는데, 장난이 아니었고,

직원분들의 배려 덕분에 일단은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구글로 대사관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했는데, 전부 틀린 번호로 나왔고,

간신히 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했더니 대사관에서는 무슨 한인 협회장이라고 하는 분에게 전화를 하라고 번호를 알려주더니 그냥 끊어버리더군요.

잃어버린 것은 제 잘못이지만 참 대사관이라는 곳이 그렇게 믿을 곳은 아니더군요.

아무튼 그분께 전화를 했더니 여권을 재발급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첫 여행이라서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은 저는 머리가 굳어버렸습니다.

당연히 여권사진, 여권사본 같은 건 저한테 애초에 없었으니까요.

아무 생각 없이 여행을 간 제가 정말 잘못한 것입니다.

결국 저는 여권을 재발급받아야 했고, 당장 이틀 뒤에 태국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

하노이까지 가서 여권을 재발급받아야 하는데, 저는 여권을 잃어버려 국내선도 탈 수 없어 기차를 타고 이틀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졸지에 국제미아가 될 예정이었죠.

 

리조트 직원분 중에 한국어를 굉장히 잘하는 직원분과 한국인 직원분의 도움으로 근처에 있다는 사진관으로 향했습니다.

다음 날이 쉬는 날인데 저를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말씀도 하셨고요.

사진관이 생각보다 꽤 멀어서 지나가는 분께 길을 물었더니, 아무 말 없이 사진관 앞까지 한참을 걸어서 데려다주고 홀연히 떠나셨습니다.호치민에서의 사기꾼 드라이버들은 생각도 안 나고 다낭엔 전부 천사들만 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권

다낭 파 라운지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사진을 찍고 나왔더니 저녁 식사를 할 때가 돼서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가려고 우버를 탔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 어떤 것도 먹을 수 없었지만, 친구들은 밥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우버를 타고 가서 내린 곳은 웨이팅이 한 시간 이상이나 돼서, 다른 곳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곳을 검색해서 간 곳은 '파 라운지'입니다.

한국인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베트남 레스토랑입니다.

저는 식욕도 없어서 친구들이 알아서 주문을 하고, 저는 기다리는 동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장님께 저의 상황을 설명드리고,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지 여쭤보았습니다.

친구 한 명은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뭐라고 물어보냐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베트남 한인 카톡방이 있는데, 종종 누가 여권을 주우면 사진을 올린다고 봐 주신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몇 천명이나 있는 카톡방이었고, 사장님께서는 핸드폰을 가져오시면서 아쉬워하시는 표정으로,

오늘은 여권 주웠다는 글이 딱 한 것 밖에 없다고 하시며 보여주셨습니다.

저도 자포자기하며 그 주운 여권 사진을 보았는데,

제 여권이었습니다.

야시장에서 누가 주웠다고 하는 얘길 들어보니,

호이안 야시장에서 돌아다닐 때 가방에 힙색에 넣어뒀을 때 빠진 듯하였습니다.

심지어 그날 저녁 호이안에서 근처 한인마트로 납품 가시는 분께서 마트로 가져다주신다고 했고요.

지금 생각해도 평생 쓸 운을 저 때 다 쓴 듯합니다.

 

파 라운지의 음식들

다시 활기를 찾고 밥까지 먹은 저는, 요리에 들어간 통후추를 실수로 씹어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웃으며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사장님께서 여권을 찾으러 가는 것까지 도와주셨고요.

심지어 커피나 한 잔 하자고 말씀하셔서 근처 노상에서 커피까지 얻어 마신 염치없는 저와 친구들.

마시는 도중 사장님의 아는 형님께서 지나가다가 합석해서 같이 얘기를 나눴는데,

친구 중 한 명이 ROTC 임관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으시곤, 자신도 ROTC 출신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용돈까지 주고 가셨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너무 남고 평생을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베트남 1등 맛집 '파 라운지'입니다! 음식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숙소로 기분 좋게 돌아가는 길엔, 다른 친구 한 명이 아버지 친구분을 만나 또 용돈을 받아서 잃어버린 돈의 절반을 복구를 하게 됐습니다.

다낭

노보텔 36

밤엔 노보텔 36을 갔습니다.

옥상에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 공간을 클럽 형태로 만들었는데,

신나고 그런 것은 모르겠는데, 높은 곳에 있으니 덥지 않고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바나힐

다낭에서의 마지막 날엔 바나힐을 갔는데, 날씨가 정말 안 좋았습니다.

저희는 우산도, 우비도 없어서 그냥 비를 맞고 다녔습니다. 춥진 않았어요.

케이블카를 30분 정도 타고 올라갔는데, 비가 너무 와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착하니 우산을 팔긴 했는데 너무 비싸서 구두쇠인 저와 친구들은 그냥 다니기로 했습니다.

바나힐 내부

실내 공간은 이렇게 그냥 놀이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높은 곳까지 어떻게 자재들을 옮겨서 지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암벽등반도 15년 만에 해 보고, 붕어싸만코 초코맛이 있길래 신기해서 사서 먹었는데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나가는 길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더니 비는 그쳐있었습니다...

푸라마 리조트

그리고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처음으로 숙소 시설을 이용했습니다.

직원분들도 모두 정말 친절하시고 저를 도와주신 직원분과는 아직까지 종종 연락하고 지냅니다.

나중에 파 라운지 사장님도 꼭 다시 찾아봬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사다난했던 베트남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태국으로 향했습니다.

후기

파 라운지 사장님께서 다낭에선 술 취한 채 길거리에서 잠들어도 지갑도 털리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하셨습니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모두 정말 친절했고요.

휴양을 좋아하신다면 다낭은 정말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여권 분실 시, 여권사본 1장에 여권 사진 2장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데,

더 넉넉하게 챙기고 다니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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